文-安, 후보경쟁력·단일화방식 두고 치열한 기싸움(종합)

文측 "지지율 이미 기울어…가상대결 불합리하다", 安측 "安이 확장성 더 커…文은 자기 당원도 못믿어" 공방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2012.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21일 단일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양측은 TV토론회를 앞둔 이날 오전 자신의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빠지는 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라며 "막판 표심이 문 후보로 굳어지고 있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도 문 후보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국민들이 마지막 선택을 할 때는 신중해진다"며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기대감은 높지만 정작 대통령 적임자에 대해 고민할 때는 판단의 기준이 (호감도에서 다른 것으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와 박 후보가 대결할 경우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가느냐'는 시대정신을 잘 표현해 국민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안 후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정당이나 정파의 덫에 갇히지 않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에까지 지지층 확장성이 커서 정치교체와 정치혁신도 해내고, 시대도 미래로 갈 수 있는 1석3조의 후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정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 국가의 대표를 선택하는 일"이라며 무소속인 안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공방전을 펼쳤다.

문 후보 측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아침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단일화 방식은 다수의 국민이 수긍하는 방식, 여론조사 원칙에 합당한 방식이어야 한다"며 "누가 봐도 불공정한 방식, 꼼수가 숨어있는 방식으로는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의 배심원단 선정방식이나 '박 후보 대 문 후보, 박 후보 대 안 후보'라는 두 개 질문의 가상 양자 대결을 비교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꼼수'라고 비판한 것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선대위 캠프 브리핑을 통해 "가상대결 조사는 단일화 경선에서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일축했다.

진 대변인은 "박 후보가 개입되는 방식이고, 박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 역선택은 물론 문 후보나 안 후보 지지층의 전략적인 고려도 작동할 수 있다"며 "아울러 가상대결의 결과가 12월 19일 선거결과와 반드시 같다는 보장이 없다는 세 가지 이유로 인해 가상대결 조사는 단일화 경선 방식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문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라는 점과 공당후보로서의 역할을 얘기해왔기에 당원이나 대의원 중에서 샘플링을 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여기에 문제제기를 한다면 사실은 당원을 스스로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이어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재론을 하고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며 "이것으로 자꾸 논란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언론에 공표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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