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펀드 출시 이틀만에 154억, 안철수 펀드는 언제 나오나?
安측 "출시 시기나 규모 등 놓고 논의 중"…"내주 초 밑그림 밝힐 것"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청어람 아카데미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정책 캠페인' 청년알바 간담회에서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2012.10.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대선자금 역할을 할 '문재인 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트리고 있으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측에서는 아직 펀드출시에 대한 구체적 입장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24일 기자와 만나 "시기나 규모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라며 "다음 주 초쯤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자금을 투자받고 추후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펀드' 방식은 선거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문 후보도 22일 펀드를 출시해 이틀만에 154억원을 모았다.
안 후보측은 이달 5일께에도 "펀드 구성을 위한 얘기들이 캠프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었다. 결국 펀드 출시를 놓고 거의 3주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펀드 출시를 놓고 안 측의 고민이 깊은 이유를 '야권 후보단일화'에서 찾는다.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밀려 후보직을 사퇴하면 펀드를 통해 투자받아 썼던 돈을 투자자들에게 보전해주기 어렵게 된다.
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했다는 명분이 있긴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준다는 것은 안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승리해 문 후보 표를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 대선승리 여부를 떠나 선거자금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 15%이상 득표율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안겨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단일화가 무산되는 상황도 안 후보측이 고려해야할 변수다. 이 경우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 후보, 안 후보 간 3자 대결구도가 형성된다. 여기서 안 후보가 15%이상 득표율을 얻는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문 후보와 야권 표를 나눠가져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15%이상 득표를 마냥 장담할 처지는 아닐 것같다.
그러나 안 후보측 관계자는 이같은 분석에 "왜 그런 걸 걱정하겠느냐"며 "조금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시기나 방법 등을 찾다보니 논의가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현재 자신의 개인재산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안 후보 개인 돈을 캠프가 차입해 사용하고 나중에 후원금 등을 통해 자금이 들어오면 이를 안 후보에게 갚는 식이다. 서울 종로구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 임대에만 3억원 가량이 들어간 실정이라 선거 비용은 만만치 않다.
한편 안 후보측은 지난 5일부터 후원금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약 2억 원 가량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이번 18대 대선 선거자금 한도액은 559억7700만원 중 후원회 모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총 법정선거자금 한도액의 5%인 27억9885만원이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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