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거꾸로 든 박근혜…"장난기 발동했다" 해명

"'불통문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적…의무경찰과 경찰 혼동하기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19일 서울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한 아기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며 애로사항을 듣는 퍼포먼스에서 스마트 폰의 상하를 거꾸로 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행사장내에는 박 후보와 통화한 상대방의 음성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2012.10.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figure>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한 행사에서 스마트폰을 거꾸로 든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연출된 상황에서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평소 누누히 제기된 박 후보의 '불통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란 지적이 나왔고, 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장난기가 발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엔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란 플래카드가 걸렸고, 행사 초반 이를 알리기 위해 아이와 엄마가 나오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이 끝날 무렵 전화를 걸던 화면 속 여성은 실제로 무대 위로 올라와 "박근혜 후보님이시죠? 지금 후보님을 보러 가고 있다. 제가 친구에게 약속했는데,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시면 정말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실거죠"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에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들고 "물론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박 후보가 '민의의 대변인'으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읽혔다.

박 후보는 그간 측근 인사들에게 조차 "소통이 안 된다. 전화도 안 된다"는 비판을 수차례 받아왔고, 이는 불통 논란으로 번졌었다. 이에 그는 "평소 팔이 아플 정도로 통화한다. 수도없이 전화한다"고 적극 반박했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고집스럽게 비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이날 스마트폰을 거꾸로 귀에 댔고, 이 장면이 사진 기사로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실제로 두 사람의 대화는 가슴에 달린 마이크로 전달이 됐지만, 거꾸로 전화를 든 채 말하는 박 후보의 불통 논란과 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에 단 핀마이크로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상황극임을 감안해 순발력있게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근혜 후보의 장난기가 발동하였나봐요^^ "라고 진화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실제 대화는 마이크를 통해서 한 것인데 단순한 실수였을 뿐"이라며 "설마 스마트폰 위 아래를 모르겠냐"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경찰의 수사권 확립, 경찰 2만명 증원 등 경찰 관련 공약을 발표한 뒤 당사를 지키는 의무경찰들을 격려하러 컨테이너로 지어진 의경들의 휴식 공간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경찰 여러분들이 어려움이 많은데 보람되게 일하실 수 있는 정책을 이야기 했다"며 "경찰 여러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따가 휴식 시간에 한번 보시죠. 여러분들의 노고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의경은 병역법 규정에 의해 신분이 육군 현역병과 같다. 박 후보가 발표한 경찰 공약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현장에 있는 당 사람들도 후보가 자리를 뜬 후 "박 후보가 의경과 경찰이 다르다는 것을 모른 것 같다"고 말했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