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결정할 때가 됐다" ...대선 출마 입장 표명 임박 시사

"노무현 비전과 내 비전은 크게 달라" 노무현과 선긋기도

제19대 총선 부산 사상에서 승리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선자가 김해갑 민홍철 당선자와 함께 지난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12.4.1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figure>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어떻게, 또 무엇을 해야 할 지 결정할 때가 됐다"고 조만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좀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9대 총선 기간 중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를 암시한 바 있는 그는 "부산 정치가 바뀌어야 되고 그 다음에 정권교체가 꼭 돼야 된다는 절실한 마음 때문에 출마했던 것"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해 국민들께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이 대선 경쟁에 나설 경우 야권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민주당 안의 대선 주자들이 받고 있는 지지와 안 원장의 지지가 합쳐져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에서 안 원장과 힘을 합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힘을 합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안 원장은 정당 사람들과는 접근 방안이 다른 분이고 나름대로 스케줄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정치에 들어선다면 그 시기나 방법 같은 것은 그분의 판단과 선택에 맡길 문제가 아니겠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결국 민주당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하거나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후 후보 단일화를 도모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그 두 가지 방법 모두 그분(안 원장)에게는 득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 고문은 '친노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가겠느냐'는 질문에 "참여정부 시절은 이미 10년 전으로, 그때의 비전과 지금의 비전은 너무나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제가 갖고 있는 비전은 참여정부의 비전이나 노 전 대통령의 비전과는 크게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과 달라진 입장을 드러냈다.

문 고문은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지난해 12월에는 "지지를 넓히기 위해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그것이 저에 대한 호감을 제약한다고 해도 저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사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었다.

문성근 대표가 주장한 당권-대권 통합 제안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쪽의 일사분란한 의사결정구조가 얼핏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제왕적 통제방식"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