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돌연 사직…尹측과 사전 논의 안 한듯(종합)
경찰 출석 앞서 사직서 제출…최 대행 즉각 수리
尹측 "조사 마치고 복귀" 언급…경호처도 대행체제
-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전격 사직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 처장 사직으로 대통령경호처는 김성훈 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알림을 통해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박 처장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다.
이에 앞서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 5분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다. 현직 대통령 신분에 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저지한 박 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박 처장은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처장은 대통령 경호 업무로 인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불응했다. 이후 경찰이 7일 2차로 소환했으나 박 처장은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사의 표명과 관련해 윤 대통령 측과 사전 논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관저 경호와 관련해 박 전 처장의 조사 후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박 처장의 경찰 출석과 관련해 "경호처장이 경호구역 밖에 있으므로 경호처장이 조사를 마치고 복귀 시까지 규정에 따라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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