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외신인도' 관리 총력…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글로벌 신평사 인사들 한 달 만에 다시 면담…협력대사 접견도
여야 압박에 공무원들도 무력감…정치에 어려움 겪는 행정부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 살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최 대행은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화상 면담을 하고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비상계엄 이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대행의 이번 면담은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이뤄졌다. 한 달 사이 달라진 한국 정치 상황과 정부 대응 방향을 반영하는 취지의 면담이다.
최 대행은 이날도 한국 경제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임명한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와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접견하고 경제외교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나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정치적' 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경제 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글로벌 신평사들도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투자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행은 전날 출범한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소개하며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중요 민생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고 민생 안정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원활히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는 최 대행에 대한 정치적 현안 문제 해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되레 키우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이 여러 일정으로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 "대통령 놀이에 심취해 윤석열처럼 국회를 무시하기로 한 거냐"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최 대행의 임명권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 수준을 요구하면서 국회 일정에는 부총리의 책임을 다하라는 지적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의 경제가 매우 부정적인 상황에서 최 대행에게 정치적 현안을 핑계로 탄핵 압박을 하거나, 고발하는 등의 행동이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정치권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여야 압박으로 공무원들의 무력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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