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함께 '959일' 한덕수 총리, 직무정지 불명예 최장수

윤정부 첫 총리 부임…3일, 이낙연 전 총리 재임기간 넘어서
헌정사 첫 권한대행 탄핵소추도…내란 공범 혐의로 수사까지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투표에 참여한 192명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2024.12.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3일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재임 기간이 긴 '최장수 총리'가 된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21일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부임했으며, 3일이면 임기 시작 959일을 맞는다.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전 총리가 보유한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958일)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 총리는 지난달 27일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직무정지됐지만, 여전히 총리직은 유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 총리는 총 재임기간도 역대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총리는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0개월여간 총리를 지냈다.

한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2년을 맞은 때에도 별도의 기념식 등 행사를 열지 않았다. 당시 한 총리는 총선에서 여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해외직구 종합대책 등에 따른 논란 대처에 나서면서 기념식을 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 재임 기록을 세웠지만 탄핵안 가결에 따른 직무정지에 대한 대응과 경찰의 내란 관련 수사에 대비하는 문제가 겹치면서 별다른 입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대표적인 경제·외교·통상 전문가로 1949년생으로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0년에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한 총리 등에 대한 사건 심리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도 한 총리의 내란 혐의 수사를 위해 2차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관련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