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권한대행이 '尹탄핵은 기정사실' 발언했다" 논란…기재부는 부인

김양희 대구대 교수 "6일 대외경제자문회의서 崔가 '탄핵 기정사실' 발언"
기재부 "崔가 이같은 발언 한적 없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3일 후 "어차피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주장이 28일 나왔다.

다만 기재부는 최 권한대행이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제 부총리께서는 이번이 공직자로서 겪는 세 번째 탄핵이라면서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사흘 후인 지난 6일 열린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으로부터 이같이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저 또한 그 회의를 가야하는가 잠시 망설였으나, 그럼에도 비상계엄 선포 이전 중대 절차인 국무회의에서 적극 이를 만류하신 분이라는 뉴스를 듣고 그렇다면 가야겠다는 판단을 하며 나섰다"고 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이 회의에서) '탄핵은 기정사실이나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장기화할 것인가'라고 진단했고, 따라서 대외부문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으셨다"고 썼다.

김 교수는 "당시 그 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는다"며 "당시 경제부총리의 역할은 문제를 벌인 자들이 엎질러 놓은 물을 경제에 국한해 쓸어 담는 부수적인 것이었다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은 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결정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는 서민경제를 나락으로 빠트리고 국가신인도를 추락시키며 이 엄동설한에 평범한 시민을 광장으로 내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어차피 기정사실인 탄핵'의 강을 빨리 건너는 것"이라며 "지금 그것을 막는 세력은 어떤 이유를 대든 내란 동조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런 사항을 공개한 후 기재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점도 공개했다.

김 교수는 "기재부 국제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비공개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하면 곤란하다는 항의성 발언을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재부에서 이런 전화를 할 시간이 있다면 최 대행께 신속한 탄핵을 위해 노력하시라고 진언하라"고 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교수의 주장을 다룬 기사 내용과 관련해 "지난 12월 6일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