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투자·기업활동 평소대로 추진"…美기업에 당부(종합)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오찬 간담회…영어로 발언
"국정 안정적으로 운영 중…언제든 연락해 달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주요 미국계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4.12.2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미국 기업인들과 만나 "한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에 관한 신뢰를 기반으로 예정된 투자와 기업 활동을 평소대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와 주요 미국계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과거 주미대사까지 지내는 등 영어에 능통한 한 권한대행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영어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기업의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확고한 원칙 속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기업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정부와 소통해 달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언제든 제게 연락해 달라(you can call me anytime)"며 "정부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항상 여러분의 조력자가 되겠다(we will be at your service always as we do in the time of diffculty)"고도 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던 일을 언급한 한 권한대행은 "모든 국정은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지고 한미동맹도 흔들림 없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주요 미국계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4.12.26/뉴스1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 권한대행님이야말로 과도기 동안 한국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지도자이며 적임자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변화로 일부 불확실성이 있다고 해도 한국의 회복력을 믿는다"며 "비즈니스는 지속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회장은 "암참은 정치적·당파적 영향을 받지 않는 비정지적·비당파적 조직"이라며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 설립지로 한국을 최적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암참은 한미 간 최고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년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관해 김 회장은 "한국의 회복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추진단 집행위원으로서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암참 측은 한 권한대행에게 외투기업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대표, 권오형 퀄컴 아태지역 총괄사장, 첸 시 인스파이어IR 대표이사, 조원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주한일본상공회의(서울재팬클럽·SJC)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상의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