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하게 잡은 한덕수 민생 일정…탄핵정국 '여야 거리두기'

연말 소방서·군부대 등 찾아 민생 행보 계획
여야 모두로부터 압박 있지만…"마지막 공직 할일 한다"

한덕수 총리가 지난해 1월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4시5분 출발하는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 탑승해 시민들과 새해인사를 나누는 모습. (국무총리실 제공) 2023.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야당의 탄핵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생 챙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연말에 소방서, 군부대 등과 같은 민생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은) 국민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방 공무원에게 감사를 표할 예정"이라며 "또한 전방 군부대를 방문해 국가 방위에 애쓰고 있는 장병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대행 규제혁신 분야 행보는 물론 노동, 교육, 연금, 의료, 저출생 개혁 과제와 관련해 현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일용직·계약직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해 1월 2일 새해를 맞아 146번 버스 첫차를 타고 새벽 출근길 근로자들과 동행하면서 첫차 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 권한대행은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에 전화를 걸어 '꼭 좀 해결해 보자'고 요청해 새벽 전용 맞춤버스인 8146번이 운행을 시작했다.

한 대행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에도 "우리 기업과 국민 개개인이 언제 어떤 경우에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공직자가 제 자리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 써 줄 것"도 지시했다.

또한 한 대행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민생 행보를 펼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이뤄지는 일이란 게 총리실 설명이다. 현재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내란 특검) 공포와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 헌법재판관 3인 임명 문제를 두고 여야 모두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외교, 경제, 안보, 치안 등 일상과 맞붙은 것들, 국가의 안위와 위상, 일상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처럼 그에 필요한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일 뿐"이라며 "군 통수권자이니 나라를 지키는 현장에 가야 하고,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대외에 사인을 보내는 것으로, 언제 대행직을 내려놓든 해야 할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