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에…여야 대선 잠룡 몸풀기 나선다
여, 리더십에 치명상 한동훈…오세훈·홍준표·안철수·유승민 거론
야는 이재명 중심으로…사법 리스크로 비명계도 활동 재개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은 빠르게 대선체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으로 통과시켰다. 무효도 8표 있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면 다음 대선은 내년 5~6월, 늦어도 8월 중 열린다. 여야 잠룡들도 물밑에서 대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한계를 안고 경쟁하게 됐다.
먼저 한동훈 대표는 당장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결정이지만 당내 지지를 얻는 데엔 실패했다. 범야권이 192석임을 감안하면, 여당 내 찬성표는 최소 12석에 그친 걸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여권 차기 대선 후보 1위였던 한동훈 대표가 흔들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대세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외연 확장 측면에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안 의원은 그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의지를 밝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로 야당 수장인 이 대표가 독보적인 차기 대선 후보로 자리잡게 됐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고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앞세워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비명(비이재명)계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1월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이 외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도 몸을 풀고 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