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계엄 후 美국무부와 이틀 지나서야 첫 통화"
계엄 당시 美측 통화 회피엔 "개인 신념과 사명감 사이 고뇌"
"외교당국 실무자 안에서는 상황 소통했다"
- 김지현 기자, 임윤지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임윤지 신은빈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의 첫 통화는 이틀이 지나서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 외교부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 자리를 통해 '계엄 이후 미 국무부와 현 사태 관련 통화가 이뤄진 것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블링컨 장관에게 통화를 요청했고 6일날 블링컨 장관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서 계엄 선포 이후 미 국무부의 전화를 직접 받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외교당국 간 실무자 안에서는 상황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골드버그 주한미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계엄히 해제될 때까지 몇 시간 정도 '외교장관직을 사임할 것인가'하는 개인적인 신념과 '외교장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감 사이에 깊은 고뇌와 갈등을 거듭했다"라고 털어놨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이 계엄을 중단하라고 할까봐 안 받은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건 중단하라고 해서 중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이 '계엄 사태' 이후 대미 관계 등 외교 비상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묻자 조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념을 다 하겠다"고 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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