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계엄 후 美국무부와 이틀 지나서야 첫 통화"

계엄 당시 美측 통화 회피엔 "개인 신념과 사명감 사이 고뇌"
"외교당국 실무자 안에서는 상황 소통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임윤지 신은빈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의 첫 통화는 이틀이 지나서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 외교부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 자리를 통해 '계엄 이후 미 국무부와 현 사태 관련 통화가 이뤄진 것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블링컨 장관에게 통화를 요청했고 6일날 블링컨 장관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서 계엄 선포 이후 미 국무부의 전화를 직접 받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외교당국 간 실무자 안에서는 상황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골드버그 주한미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계엄히 해제될 때까지 몇 시간 정도 '외교장관직을 사임할 것인가'하는 개인적인 신념과 '외교장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감 사이에 깊은 고뇌와 갈등을 거듭했다"라고 털어놨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이 계엄을 중단하라고 할까봐 안 받은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건 중단하라고 해서 중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이 '계엄 사태' 이후 대미 관계 등 외교 비상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묻자 조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념을 다 하겠다"고 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