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국금지 "입장 없다"…일부 직원 텔레그램 탈퇴

윤, 관저 머물며 사실상 칩거…12일 전 추가 담화 계획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9일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한 데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출국금지 조치와 검·경 수사와 관련해 "현재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탄핵 국면과 강제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 예산안 처리, 김건희 여사 특검법, 탄핵소추안 재발의, 국무총리 탄핵 추진 등에 대해 입장이 없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사흘째 관저에 머물며 사실상 칩거 상태다.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와 매주 월요일 열리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례회동도 취소됐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정책 현황, 언론 보도, 정국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의 침묵 속에 침울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회의 동향과 사회적 분위기를 주시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주무 부서인 법무부가 이를 승인했다. 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내란죄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참모진들이 텔레그램을 탈퇴하거나 재가입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강제 수사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14일 이전에 추가 대국민 담화를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정 운영은 여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한 만큼, 모든 사안은 여당과 상의를 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추가 담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