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안에 여야 대치…"투표하라" vs "의총장서 나가라"

민주 "면담 신청하러 왔다…비겁하게 문 잠고 숨어"
국힘 "남의 의총장서 뭐 하시냐…그렇게 이재명 대통령 만들고 싶냐"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진행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도부 면담을 요청하러 의총장을 방문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쳐다보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이비슬 박소은 임윤지 기자 = 여야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놓고 2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 야당은 표결을 앞두고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을 직접 찾아 동참을 압박했지만, 여당은 의원총회장을 나가라고 맞섰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이날 오후 6시 17분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퇴장했다. 같은 당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은 퇴장했다가 복귀해 표결에 참여했지만, 여전히 의결 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의결 정족수가 미달되면 투표 불성립으로 탄핵안은 폐기된다.

이에 야당은 국민의힘 의총장을 방문해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총장 앞에서 "면담을 신청하러 왔다. 지도부에게 좀 나오라고 하라"며 "(본회의장에) 오셔서 얘기하면 되지, 왜 표결을 안 하냐. 이래놓고 무슨 국민한테 투표를 하라고 하냐"고 항의했다.

또 "의총이 아닌데 왜 모여 계시냐"며 "의총이 아니면 들어가도 되는 거 아니냐"며 의총장 진입을 시도했다.

야당 의원들은 의총장 밖에서 "투표해"를 큰소리로 연호했다. 이준석·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후문에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여당은 의총장 사수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남의 의총장에서 뭐하시는 거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민주당, 투표를 강요하는 거냐" "아니 여기가 어딘데 나가라고 해" "국회의원이면 다야"라고 소리쳤다.

의총장 내부에선 "그렇게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고 싶냐"는 날선 반응도 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도 그들의 입장이 있다면 가장 정당한 권리라는 투표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정당당하게 국회의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라고 하러 왔는데 비겁하게 문을 잠그고 숨어있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중에 의총을 열면 국회법 위반이라고 했더니 배준영 (국민의힘) 수석이 의총이 아니라고 했다"며 "(그런데) 조금 전 저 복도에서 분명히 다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왜 남의 의총장에 와서 이러냐고 얘기했다. 의총이 소집된 게 맞다.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