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에너지·공급망 파트너십"…자파로프 "협력 심화"(종합)
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수교 32년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
에너지·핵심광물 MOU 등 문건 10건 서명…북러 협력 논의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북러 군사협력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자파로프 대통령과 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키르기스스탄 정상이 방한한 것은 11년 만으로 윤 대통령과 자파로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1992년 수교 32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에너지, 공급망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발표한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언급하며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스스탄과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한국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의견을 기꺼이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 국내에서 열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자파로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고, 자파로프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키르기스스탄에도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 등 한국 정부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도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이어 공동성명과 문건 서명식을 진행했다.
양국은 정상 임석하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와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 등 총 10건에 이르는 문서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다양한 협력 문서가 분야별 협력 확대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협력 사업이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자파로프 대통령 방한 기간에 양국 기관 간에도 별도로 총 7건에 달하는 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다.
키르기스스탄 측에서는 바키트 토로바예프 내각부실장 겸 수자원농업가공부 장관, 제엔베크 쿨루바예프 외교부 장관, 메데르 마쉬예프 천연자원생태기술감독부 장관, 알마스 바케타예프 재무부 장관, 다니야르 아만겔디예프 경제상업부 장관, 타알라이베크 이브라예프 에너지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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