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너울너울 파도 위 병원선 의료진에 박수…감사합니다"(종합)
전남 병원선 511호 방문…"의료사각지대 줄이기는 정부의 책무"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바다 위 병원'이라고 불리는 병원선을 찾아 "병원선은 의료사각지대인 섬마을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신월동 선착장에서 전남 병원선 511호를 찾아 "도서 지역 주민의 경우 의료기관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선 역할이 매우 소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72개소의 유인 도서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전남은 병원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1971년부터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여수권과 목포권에서 한 척씩 섬마을을 찾고 있다.
전남 병원선 511호는 여수권 5개 시·군의 77개 도서에 있는 4000명에게 의과, 치과, 한의과 진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 등 각종 검사, 혈압·당뇨·치매 등 만성질환자 관리도 수행하고 있다.
병원선은 의료진 8명과 선박 근무자들 8명 총 16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무의 도서인 의료기관 없는 도서 61개소에는 분기별로 방문하고, 보건진료소만 있는 취약도서에는 연 1회 방문해 주민 건강을 돌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7만 3344명에게 진료를 제공했다.
한 총리는 "의료사각지대를 따뜻하게 비춰주는 존재인 의료진, 선박 근무자, 관계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다양한 지원 방안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방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파도에 너울너울 움직이는 병원선에 오르니, 직원들이 박수를 쳐줘서 깜짝 놀랐다"며 "박수받을 분들은 여러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차병래 선장의 안내로 병원선을 둘러보는데 시설이 웬만한 종합병원 못지않아 놀랐다"며 "지난해 새로 건조된 511호는 전국 병원선 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511호에는 16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숙연 간호사는 2005년부터 섬마을 환자분들과 동고동락해온 511호의 최고참 멤버"라며 "'갓 511호에 탔을 때 뱃속에 품었던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이 돼 엄마를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줄 때 가장 보람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직원분들은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3박4일 일정으로 항해한다"며 "'먼 섬까지 찾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어르신들이 자식보다 더 병원선을 반기기에 멈출 수 없다'고 웃으며 말하는데, 박수는 이분들이 받아야 한다고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병원선을 둘러본 뒤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질 높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어려움 속에서도 의료 개혁을 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고 의료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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