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 여사 공세'에도 여론 부담에 묵묵부답…"정쟁 안 해"

앞서 두 차례 특검법 거부권 이후 불쾌감 드러낸 것과 대조
국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도 무대응 기조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이 야당의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한 공세에 무대응 기조로 방침을 정하는 분위기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두 차례 재의요구 이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대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를 고리로 한 공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정쟁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이런 무대응 방침은 이미 수 차례 "위헌·법적인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는 대통령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입장에서 더 나아갈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대응 방침의 배경에는 김 여사에 대한 여론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2~21일 18살 이상 1001명 휴대전화 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 항목 1위는 김 여사 문제였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김 여사도 공개 활동을 중단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 특검법의 부당성에 대한 법적 판단을 떠나 대통령실이 야당을 비판하거나 반박에 나설 경우 야당의 공세와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대응 자체를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여사 특검법 국회 재의결이 약 2주 뒤로 미뤄지는데 대해선 "여당 분열을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900여 건 넘게 올라오면서 불거진 이번 당원 게시판 논란은 전날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당내 갈등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