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국방·방산 밀착(종합)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25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서 양국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한-말레이시아는 △정무·안보 △경제 △지역·국제 △문화·교육·관광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정무·안보 분야'에서는 특히 군사기술과 방산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2022년 체결된 한-말레이시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형 경공격기(FA-50) 수출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말레이시아 방산 사업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안와르 총리는 "한국은 믿음직스러운 안보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과 방산 및 공동훈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국방협력뿐 아니라 마약밀매, 사이버 안보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타결을 목표로 FTA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FTA 협상 재개를 환영하면서 디지털과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FTA를 조속히 타결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디지털·ICT △인프라 △보건·의료과학 △환경·에너지 △농업 분야에서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역·국제 분야'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및 8·15 통일 독트린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을 활용해 식량·에너지 안보, 기후 변화 등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2025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