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학·공공연구기관 벽 허물어 10년간 1000억 지원"

내년 국가연구소 2.0 사업 등 과학기술 5대 개혁 추진
공공부문 R&D 성과 사업화 시장 매커니즘 적극 도입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은 24일 국가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등 과학기술 분야 5대 개혁 방향을 발표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국가혁신시스템을 세계 톱 클래스로 평가하고 있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약점들이 있다며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5대 개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언급한 5대 개혁 분야는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간 벽 허물기 △기초연구의 질적 전환 △글로벌 개방형 R&D(연구·개발) △공공부문 기술 사업화 △R&D 매니지먼트 선진화 등이다.

박 수석은 "연구 차원에서 학과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해 대학 부설 연구소의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국가연구소 2.0(NRL 2.0) 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며 "국가연구소 2.0 사업은 한 연구소당 10년간 총 1000억 원을 묶음 예산 방식으로 지원해 미국 MIT 미디어랩과 같은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학과 출연연 사이의 벽도 허물어 연구 인력, 시설, 장비를 공유하고, 교수와 연구원을 겸임하도록 해서 공동으로 인재를 양성하도록 하겠다"며 "같은 분야의 출연연 글로벌 톱 연구단과 대학의 국가연구소가 함께 임무 중심 R&D를 수행하는 가칭 '국가연구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기초연구를 선도형으로 질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연구자 생애주기형 지원에서 벗어나 연구 자체의 성장단계에 맞는 지원체계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개방성이 부족한 이른바 '닫힌 연구' 생태계를 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며 "해외 우수 연구자를 우리의 연구자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방형 R&D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작년 대비 4배 이상 규모의 국제 공동 R&D가 수행되고 있다며 국제공동연구 플랫폼 호라이즌 유럽 참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연구비 투자에 비해 기술사업화 성과가 저조한 것이 우리나라 R&D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공공부문의 R&D 성과의 기술이전‧사업화에 시장 메커니즘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R&D 매니지먼트를 선진화를 통해 연구행정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공계가 진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어 전문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D 매니지먼트란 연구비 처리 및 집행과 관련된 연구 수행 지원 기능을 말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