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반등 윤 대통령, 관건은 '인적 쇄신'…"파격 인사 필요"
대국민 사과에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반사효과'
외부요인으론 부족…가시적 성과로 쇄신 입증해야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지층 결집에 더해 이재명 사법리스크 반사효과로 바닥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외부 요인에만 기대서는 차갑게 식은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27%로 집계됐다.
직전 11월 1주 차 조사보다 8%포인트(p) 상승했다. 부정평가도 6%p 내린 68%로 나왔다. 2주 전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가 각각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번에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NBS뿐 아니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운영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태균·김건희 등 각종 논란으로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는 시점에 궁지에 몰렸으나 지난 7일 대국민 사과에 이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당선무효형 선고로 최악은 모면한 셈이다.
NBS 조사에서도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45%로 14%p 오르고, 이재명 1심 판결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49%로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위기감에서 지지층이 결집했고 이 대표 재판 결과에 따른 여파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안에서도 "대통령이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면서 추가 하락은 막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5일에 나올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로 이 대표 정치생명이 한층 더 위태로워질 경우 의석수를 앞세워 대정부 공세를 이어온 야당도 전열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대 야당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윤 대통령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중점 과제로 '양극화 타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지지 기반을 중도·중산층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당 대표 사법리스크라는 외부 요인에만 의존해서는 지지율 반등세를 계속 이어가기 힘들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올해 순방 일정이 모두 끝나면서 국정운영 긍정평가를 떠받쳤던 '외교'에서 동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윤 대통령이 공언한 '인적 쇄신'에서 얼마나 가시적 성과를 얻는지에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이 달렸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개각은 국무총리를 비롯해 10개 안팎 부처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대통령실 참모 중에서는 정무·홍보수석 등이 교체 가능성이 높은 자리로 꼽힌다.
신 교수는 "파격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진다면 지지율을 더 올릴 수 있겠지만 돌려막기에 그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고루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인사에 감동이 느껴져야 한다"며 "나가도 그만인 사람들 한두 명 내보내고 말 경우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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