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미중일 '북러 규탄' 끌어냈다…글로벌 중추국 입지 다져
5박 8일 일정 APEC·G20 순방 일정 마무리
주요 상대국과 만나 지속 가능한 성장 제안
- 김정률 기자
(리우데자네이루=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 8일 일정의 중남미 순방에서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강대국과 양자·다자회담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을 이끌어내는 한편, 주요 상대국을 대상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FTA 서비스 투자 협정 조기 완료에 뜻을 모으는 등 경제 분야에서 해빙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중국이 이달 초 한국인에 대한 비자(사증) 면제 조치를 시작으로 양국 교류 재개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의 외교 레토릭(수사) 수준이지만 한반도 정세 완화를 희망한다고 윤 대통령의 요구에 화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광폭 행보는 당일 오후 한미일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3국 정상은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3국 협력 사무국 설치를 명문화해 미국 신행정부 이후에도 한미일 공조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진 한미 정상회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한미 동맹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다음날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복원한 셔틀 외교를 지속하고 북러 사태에 대한 양국 공조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협력체인 APEC의 기조에 맞게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으로 수소, 원자력 등 에너지 전환을 제시하고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APEC 청년층의 역량 강화와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을 제안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안도 꺼내들었다.
윤 대통령의 이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입지 다지기는 주요 참석국들의 지지로 이어지며 캐나다와 페루 정상과 회담에서 북한의 규탄한다는 내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규범 기반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또 이를 위해 G20 차원의 의지 결집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세계 기아·빈곤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로 하고 아프리카 식량위기 대응을 위한 1000만 달러 규모 신규 인도적 지원의 연내 실시 계획을 소개하고, 또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한 그린 ODA 확대 기조 지속 등을 통한 한국의 '녹색 사다리' 역할 수행 의지도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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