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총리실 간부들과 배식봉사…"취약계층 겨울 잘 견디도록 노력"

영등포 토마스의집 찾아 배식·서빙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배식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집'에서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단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 총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뜨거운 밥을 푸며 소고기미역국, 오징어젓갈, 돼지고기볶음 배식과 서빙에 직접 참여했다. 봉사를 마친 후에는 토마스의집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토마스의집은 1993년 문을 연 급식소로, 남구로 인력시장에 일감을 찾으러 온 일용직 근로자나 쪽방촌 주민, 노숙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 2012년 이용자들이 "공짜 밥 먹기 싫으니 밥값을 받으라"고 건의하며 '자존심 유지비'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용자들은 밥값으로 200원을 내며, 이 돈은 명절 선물 등 취약계층 지원에 다시 쓰인다. 그렇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없이 성금만으로 주 5회 일평균 350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한 총리는 노숙자 출신 임상철 작가의 자서전을 언급하며 "노숙하는 처지에도 자기 돈 내고 끼니를 해결하려고 추운 날 토마스의집까지 일부러 걸어가곤 했다는 사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위 속에 줄을 선 분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정부 도움 없이 어려운 일을 해온 토마스의집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민생을 잘 챙기려면 총리만 민생행보를 할 게 아니라 간부들도 총리와 함께 어려운 분들 있는 현장을 찾고 생생한 말을 듣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현장에는 한 총리와 방 실장뿐만 아니라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 김종문 국무1차장, 남형기 국무1차장, 김수혜 공보실장 등 총리실 실국장급 공무원 29명이 참석했다.

토마스의집 대표인 김종국 신부는 "출소 후 갈 곳 없는 재소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다가 급식소를 설립했다"며 "이곳은 단순한 급식소가 아니라, 한끼 식사를 통해 희망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추위에 고생하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에게는 따뜻한 밥 한 그릇이 큰 힘이 되고 생명이 된다"며 "오늘 총리와 공무원들이 봉사하러 와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직원 성금 등을 모아 토마스의집에 김, 미역, 건새우, 인삼 튀김, 대봉감 등 식자재와 간식도 전달했다.

한 총리는 "각종 복지제도가 빈틈없이 원활하게 작동돼 취약 계층 분들이 겨울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