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꿈틀'했더니…"움직이면 죽인다" 친명 일각 내부 단속

"침소봉대 표현 쓸 필요도 없어, 이미 판단 끝난 분들"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현희 최고위원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활동 재개를 평가 절하하며 공개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당내 동요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친명계의 강경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MBC 라디오에서 "(비명계는)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일정하게 판단을 받은 분들인데 그게 무슨 '침'이 되겠나"며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굳이 쓸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를 통해 "(3총 3김도) 민주당이 당대표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동연 지사는 16일 토요일 집회에도 나오셨다. 우연히 만났는데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시고 이 대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에 비명계 일각의 이재명 대안 찾기로 비칠 수 있는 움직임에 대해 "욕먹을 짓이고 해봤자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이라고 일축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유튜브 '오마이TV'를 통해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명계는 드러내 놓고 이재명 대표의 피선거권 박탈 위기를 언급하진 않지만 눈에 띄게 움직임이 많아졌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내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초일회는 내년 1월 특강을 위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와도 접촉하고 있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지사, 김 지사는 비명계 대권 주자 '3총 3김'(김부겸·이낙연·정세균, 김경수·김동연·김두관)으로 묶인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1월 정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귀국 시점을 고심 중이다.

다만 이들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가 확정 판결을 받은 게 아닌 데다 민주당도 친명계로 장악됐기에 현재로선 실익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같은 판결이 나오거나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내려지면 비명계의 존재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재판도 변수다. 위증교사 사건의 경우 법조계 전반에서 이 대표 유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유죄가 선고 된다면 비명계의 정치 시간표와 맞물려 큰 지각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