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역내 정세 급박, 한일 공조 중요"…이시바 "양국 협력 강화해야"

(리마=뉴스1) 김정률 기자 = 한일 정상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급박한 세계 정세 속 한일 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5분터 3시 45분까지 50분 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라오스에서 이시바 총리와 자주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렇게 한 달 만에 총리님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등 역내 및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이시바 총리와 이러한 만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과 날로 엄중해지는 지역, 글로벌 정세에 대해 총리님과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조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짧은 기간에 두 번째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이것이 일한 관계에 원래 있어야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에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며 "윤 대통령과 저 사이에서 일한 관계를 미래를 향해 더 적합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북한 등을 포함해 우리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일한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회담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장관, 안덕근 산업부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다치바나 게이치로 관방부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쓰치미치 아키히로 총리비서관, 가이하라 겐타로 총리비서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배석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