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러-북 위험한 군사 동맹…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페루, 한국의 중남미 최대 방산 파트너"…협력 확대 기대
"APEC 정상회의 참석 통해 글로벌 GPS 비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후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1.16/뉴스1 ⓒ AFP=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리마=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북 군사 협력의 본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들 간의 결탁"이라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위험한 군사동맹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과 대규모 파병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민감한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으면 핵·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되고, 확대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70년 이상 현대전 경험이 없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실전 경험을 획득하고 이를 100만이 넘는 북한군에 습득시킨다면, 이는 대한민국은 물론 역내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 정상과의 통화를 통해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미국과 NATO 등 동맹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 진전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루와의 관계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를 "한국의 중남미 최대 방산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올해 페루 육·해군이 한국 기업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향후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식 방문은 페루와 교역, 투자, 인프라,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GPS)로서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PEC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글로벌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및 글로벌 공급망 안정 강화 논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