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러 협력, 중국에 건설적 역할 당부"…시진핑 "정세 완화 희망"
"한중·한미 관계, 갈등 방정식 아닌 소통 긴밀하게 해야"
윤 대통령-시진핑, 서로 방한·방중 요청
- 김정률 기자
(리마=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최근 북러 협력과 관련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법에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페루 리마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가간, 지역간,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안보 측면에서는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고, 역내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약 29분 간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차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러시아와 군사 협력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역내 환경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으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며 "중국도 역시 역내 정세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당사자간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의 북러 군사협력 대응 요구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은 으레 그래왔듯이 본인의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평화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과 소통을 통해 우리 역내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대목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에 대한 양측의 논의에 대해 "오늘 공감대를 이룬 것은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가 무조건 갈등과 충돌의 방정식으로 이해할 게 아니라 접점을 찾아가도록 한중, 한미 소통을 긴밀하게 해나가겠다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방한과 방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도 우리 대통령에게 방중을 제안했고, 우리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방한을 제안했다"며 "특히 내년 가을쯤 우리가 경주 APEC을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도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고, 두 정상 모두 (서로) 초청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체결 10주년을 맞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다.
김 차장은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앞으로 가속화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며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기업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2026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을 희망하고 있어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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