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일정 돌입…'연결·혁신·번영' 논의 주도

'자유무역' 도모하고 '신기술' 협력 증진 앞장
북한 파병·한미일 협력·한중관계도 관전 요소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페루·브라질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APEC 정상회의 핵심 키워드로 연결과 혁신, 번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이라는 과제를 통해 배타적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분절 등 자유무역주의를 저해하는 요인에 관한 대응 방향과 역내 연결성 강화 방안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과 디지털 통상, AI 기술 활용 촉진 방안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인구 감소와 같은 도전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달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PEC에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첨단기술과 글로벌 공동과제 등에서 한국의 기여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12개국, 미주 5개국 등 총 21개국이 참여하는 APEC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4%와 전체 교역량의 50.1%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 지역협력체다.

차기 의장국인 한국은 역내 지속가능한 공급망 연구와 AI 협업체계 구축 정책대화, 수소·연료전지 표준화 등 내년을 대비한 성과사업 발굴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와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 APEC 무대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북한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한 국제 공조, 한미일 3국 협력 제도화, 한중관계 회복 등도 윤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러 군사협력 문제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등 실효적 상응 조치를 공언한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를 위한 국제적 지지가 요구된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각) 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다음 트럼프 신행정부에서도 3국 협력 체계를 이어가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국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매년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는데 트럼프 신행정부 들어서도 합의가 지켜질지가 관건이 됐다.

APEC과 G20을 계기로 일정을 조율 중인 한중 정상회담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들어 한중이 상호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11월 G20 이후 2년 만에 두 정상이 만나게 되면 양국 간 협력 강화에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해서도 중국과 전략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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