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트럼프 신행정부, 한국 패싱 없을 것…한미동맹 굳건"
"조심스럽게 관심과 노력 갖고 분석…신중히 잘 검토"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 "우리로선 조심스럽게, 또 큰 관심과 노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이 될 건지를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트럼프 정부의 한국 정부 외교 패싱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렇게 긴밀하게 협의하지 않으면서 하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미국은 세계 최고로 강한 경제, 군사적으로도 가장 강한 국가로, 세계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한미동맹이 굳건한 토대 위에서 신중하게 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말한 공약이나 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면서 각 정책 당사자를 임명하는 과정 등이 있다"며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는 양국 국민들의 우호관계도 돈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 집권한 적이 있기에 금융 분야나 경제기업 분야 등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총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따른 무역 타격에 대한 우려를 두고는 "가능한 한 우리 경쟁력에 따라서 미국으로부터 사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서로 조율도 하고, 새로운 각료들이 다 자리 잡으면 필요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재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한국의 정책은 변화가 없을 거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신정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가진 권한과 규제력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강하게 잡는다면 개선될 여지는 있겠다"면서도 "미국은 주나 기업 등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하는 게 많고, 중앙정부 하나가 모든 결정을 할 수 없는 형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선 "조선업계가 호황 국면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로 봐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쿼터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가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 건지에 대한 질의에 "우리의 기본 원칙은 상호 간에 서로 존중하자는 것이고,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외교를 해나가자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새 정부도 우리의 그런 큰 원칙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도 대화를 계속할 거고, 우리도 미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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