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내려온다, 주식 쥐고 있으면 6만~7만원 간다"

대통령 일정 공유·주식 조언 정황 추가 녹음 공개
"국가산단 청부 개발·사전 유출 의혹…특검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명태균 씨가 경남 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윤석열 대통령 일정을 공유하며 주식 매수를 조언한 정황으로도 의심되는 녹음 파일을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 3건을 공개했다.

먼저 민주당이 공개한 명 씨와 강혜경 씨의 지난해 6월 이뤄진 통화 음성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경남테크노파크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김○○을 내가 해준 거 아냐"고 강 씨에게 말했다.

또 "경남테크노파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며 "내가 장○○와 김영선한테 물어봤어. 근데 그건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거고 김영선과 아무 영향이 없어"라고 했다.

실제 명 씨가 언급한 장 씨는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됐으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선 명 씨가 추천한 후보자 김 씨가 탈락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아울러 명 씨는 2022년 6월 20일 강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이야기하면 안 돼요"며 "박완수가 얘기해준 거라. 박완수가 22일과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명 씨는 관련 주식을 사라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되면 6만~7만 원은 간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른 녹취록에 의하면 명 씨는 2022년 7월 지인이 대통령 일정 관련 투자할 주식을 또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환장하겠다. 하여튼 고민해 봅시다"라고 답했다.

지인이 "두산에너빌리티는"이라고 묻자, 명 씨는 "그거는 쭉 놔둬야 돼요"라며 명씨는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8만 원은 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국가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과 동선을, 대체 민간인에 불과한 명 씨가 어떻게 사전에 알 수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명 씨는 쥐고 있으면 6만~7만 원 간다며 관련주 투자까지 권유했다"며 "실제로 대통령 방문 직후 관련 주가는 전날보다 5.3% 뛰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산업단지 청부 개발 및 사전 유출 의혹 등에 더해 계속해서 드러나는 명 씨의 국정농단은 윤 대통령와 김건희 여사라는 배경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서라. 그리고 제대로 해명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