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트럼프 2기' 대비 수시로 점검…"기회 요인도 많다"(종합)
경제·안보 점검회의 주재…위기·기회 나눠 분석
트럼프 공약 '관세 인상'도 논의…"기회 될 수도"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은 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며 "전반적인 대외 환경 변화와 함께 기회 요인도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 경제·안보 점검회의가 끝난 뒤 언론 브리핑을 열고 "민간이 함께 고민해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약 110분간 이어진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 선거 공약 중 한국 경제와 통상, 안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직접 경제·안보회의를 수시로 열며 진행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미국 신(新)행정부가 출범하기까지 2개월가량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져올 변화를 위기와 기회로 나눠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성 실장은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외환시장 변화에 관해 거시적 부분부터 분석했다"며 "통상·금융·산업의 공약별 영향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상·금융·산업 분야를 두고는 윤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회의체를 즉각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반대 진영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을 잡게 됐지만 한미 간 경제 협력은 더 발전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성 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신행정부와 의회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원활한 경영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조선기업의 미국 투자,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수리 정비 사업 수주 등 조선 분야 협력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업계와 협의해 조선업을 포함해 미국의 관심사와 한국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협력 기회를 다양한 산업에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먼저 언급한 바 있다.
성 실장은 "국제 경쟁력을 위한 산업 생태계 업그레이드, 핵심 원자재 공급망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대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근본적 체질 개선이 계속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 신행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불확실성과 도전 과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응 여하에 따라 기회 요인도 많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고 차분하게 영향을 분석해 기업들과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인상에 관한 대비책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미국 시장 내에서 (한국 제품이) 미국산 제품에 비해 상대적 경쟁력이 약화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관세 인상) 조치의 대상, 범위, 내용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는 부분도 가능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사안"이라고 했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