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트럼프와도 한미관계 문제 없다…경제 손실 최소화"(종합)

"케미가 맞을 것"…트럼프 2기 양국 관계 낙관
"우크라에 방어무기 지원 고려…북, 적반하장"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한미관계 전망에 관해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한 통화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재임 시절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도 관계를 잘 맺고 있다"며 "그분들이 다리를 잘 놓아서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정책이 한국 기업에 굉장히 불리하다고 얘기하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며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잘 풀어나갈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해거티 상원의원, 버검 주지사,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와 가까운 분들이 용산에 여러 차례 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미국 여야 상·하원의원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한참 전부터 트럼프와 '케미'(궁합)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며 "제가 정치를 처음 해서 대통령이 된 점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쯤 트럼프 당선이 유력하던 때부터 여러 분들이 트럼프와 통화할 수 있게 전화번호를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명간 만날 날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기간에 모든 수입제품 관세를 10~20% 인상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두고는 "바이든 정부 때와는 똑같다고 할 수 없지만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실제로 만나봐야 한다"며 "실제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도 만나야 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에 한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일 협력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한미일 3각 협력은 잘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100% 다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 문제는 지금도 잘 가동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언급하며 "민관이 힘을 합쳐서 더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서 국민 삶에 더 보탬이 되는 체감하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만약 무기를 지원하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특수부대가 전투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 문제가 된다"며 "종전 인도주의·평화주의 관점에서 북한군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국이 평양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는 북한 주장에는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이미 우리에게 드론 공격을 10번이나 국경을 침범해서 했다"며 "북한은 7000개가 넘는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렸고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도 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GPS 교란으로 어선들이 굉장히 힘들다"고 거듭 북한을 비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