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尹 지지율' 수싸움?…火 통화 폭로·金 명태균 소환

8일 갤럽 여론조사 발표…조사 기간에 대국민회담 날인 7일 포함
민주, 녹음파일 추가 공개 가능성…'김건희 특검법' 정국도 좌우

윤석열 대통령.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한국갤럽이 오는 8일 발표할 여론조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 지난 주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데다, 이번 주엔 발표 하루 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담화·회견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여론조사 결과와 향후 추이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은 매주 금요일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포함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조사 기간은 해당 주간의 화·수·목요일이다. 이번 주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이 예정된 7일의 민심까지 일부 반영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정국은 수렁에 빠질 전망이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20%선이 붕괴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1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역시 2%p 상승한 72%로 취임 후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 파일에 이어 전날(5일) 명태균 씨 관련 3개의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간을 의식해 호재로 만들기 위해 공개 시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민주당이 공격 지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일부에선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의 발언과 반대되는 녹음 파일을 의도적으로 폭로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녹음 관련) 자료는 많이 있다"며 "김건희 육성이 있느냐고 했는데,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일각에선 검찰의 명씨 소환 날짜에도 의심을 품고 있다. 명씨의 첫 소환일은 한국갤럽이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8일로 잡혀있는데, 여론조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힘 빼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찬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가 조작 의혹, 뇌물 수수, 특혜 의혹에 공천 개입, 공천 거래 등 각종 국정농단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있는데 여기에 대해 평범한 국민처럼 수사 받고 범법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 받겠다고 직접 표명해야 한다"며 "그 정도 입장도 분명하게 담지 못 할 회견이라면 차라리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