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레 회견, 정국반전 마지막 기회…"필요한 건 다 담는다"
70일 만에 기자회견 주목…"기승전결 중 '전' 가는 과정"
용산 "한동훈 요구 영향준 건 아냐…내부 보고받고 결심"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제 관심은 윤 대통령의 어느 정도 수준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쇄신 대책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8월 29일 이후 70일 만으로 윤 대통령은 전날(4일) 저녁 급작스럽게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그동안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순방 일정 등을 소화하고 난 뒤 이달 말께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대화 녹음 공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고강도 쇄신 요구 등 여야를 떠나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10%대를 기록하는 등 국민 여론마저 악화하자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7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은 1문 1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최근 논란이 되는 명 씨와 김 여사 관련 의혹, 대야 관계, 여당과 관계 설정 등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자회견 수위와 관련해 "기승전결 중 '전'으로 가는 과정 아니겠냐"며 "필요한 부분은 다 담아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대한 평소 본인의 입장을 가감 없이 설명하면서도 마지막 정국 반전을 위해 낮은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기자회견 결심이 외부적 요인, 즉 한동훈 대표의 요구 등 여권 내부의 사과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점과 관련해 "애초 월말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외부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고, 내부 보고가 대통령 결심의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