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연일 최저 비상…용산 "방안 강구 중 기다려 달라"
갤럽 이어 리얼미터 취임 후 최저…대통령실 "중요한 건 실행"
김여사 사과 공개 활동 중단 등 검토…이달 말 윤 대국민 소통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접어들면서 대통령실이 대국민 소통, 정책 드라이브, 인적 쇄신 등 지지율 반등과 국정 쇄신을 위한 전면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통상 지지율 20%는 국정 운영 동력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20%선을 밑돌았고, 4일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는 22.4%, 부정평가는 74.2%로 취임 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특히 부산·울산·경남(29.9%→22.9%), 70세 이상(43.3%→37.2%), 보수층(47.8%→39.8%) 등 여권 핵심 지지 기반에서 낙폭이 컸고, 대구·경북(TK)의 지지율도 30.2%에 머물렀다. 김건희 여사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며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더 분발해야겠다는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직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몸을 낮추고 지지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야당의 탄핵 및 특검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소신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정인 국민의힘 내에서는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 씨 통화 녹음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정 쇄신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와 별개로 독자적인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중요한 건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국민들의 우려에 경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정책적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관리할 제2부속실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하거나 공개 활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달 말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타운홀 미팅 등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자리에서 명 씨와의 통화, 김 여사 논란 등 국민적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연말 개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인사 개편을 국면 전환용으로 활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인적 쇄신의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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