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불의한 권력 심판하자"

"국민 뜻 거역하는 권력 존재해선 안 돼…특검법 즉각 수용하라"
"주술이 국정 뒤흔들어…무거운 책임감에 하고 싶은 말 다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권력과 권력자는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논란 등을 겨냥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한다"며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된 촛불집회를 거론하면서 "주권자를 배반한 권력,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이어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 된 시간에 꿈은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이태원 참사,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등을 거론했다.

또한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이자, 월세, 물가, 환율은 치솟는다"며 "자영업자가 사상 최대로 폐업하고, 수출마저 뒷걸음질이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한계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무능, 무책임, 무대책을 넘어 국가 안위나 민생에 관심조차 없다"며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유권무죄 무권유죄식 검찰권을 남용하고, 사익과 정치탄압을 위한 권력남용에는 진심인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외교·대북 정책과 경제 정책을 강하게 성토한 이 대표는 "민생과 국가안전을 위해 지치도록 제안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마이동풍, 쇠귀에 경읽기다"고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당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 갈등 속에 백팔번뇌 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면서 "이 정권은 한마디로 규정하면,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음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국민항쟁 승리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거대한 퇴행과 모두의 불행을 막는 길은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고 국정기조를 완전히 되돌리는 것"이라며 "변화의 출발점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압도적 주권 의지가 반영된 김건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며 "고사 직전 민생경제를 살리는 긴급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행동하는 국민'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항쟁, 1987년 6월 국민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었다"고 했다.

그는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 내자"며 "함께 싸우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에 그 무도함을 질타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다"며 "기초지방자치단체 성남시장 변방의 장수여서 자유롭게 제가 드리고 싶은 모든 말을 드렸지만, 지금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이 개최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전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