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 집사람한테 전화하지 말라 명태균 전화 딱 끊었다"

(서울=뉴스1) 정지형 구진욱 기자 =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야권에서 제기하는 문제 제기는 다 의도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김건희 여사가 어떤 실정법을 위반했거나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사법 처리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야당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 따른 공세라는 취지다.

정 실장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마포대교 순찰 일정을 수행한 것을 두고도 "자살방지 캠페인을 위한 일환으로 방문한 것으로 정치적인 색깔을 덧칠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전 의원은 해당 일정을 누가 기획한 것인지 따져 물었다.

정 실장은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5월 9일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본질은 대통령이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며 "경선 룰을 가지고 간섭하니까 앞으로 나한테도,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취임 전날에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남편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족"이라며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고 좋게 얘기해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며 "너무 과도하게 보지 마시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실장은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하시던 분이기 때문에 과거 정치력이 출중한 대통령의 태도나 자세에 익숙한 국민 입장에서는 다소 정책에만 치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그런 측면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