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음' 보고받은 윤 "그런 통화 있었나"(종합2보)
윤-명 재보궐 공천 통화 녹음 공개에 "공천 보고 받은 적 없다"
대통령실 "김영선 계속 얘기하니 좋게 얘기한 것"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을 공개한 것에 관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실은 "윤 당선인과 명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통화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얘기하니까 그저 좋게 얘기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막바지쯤 명 씨와 거리를 두라는 국민의힘 정치인 조언을 듣고 이후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한 것과는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한 오찬에서 "그런 통화가 있었나"라며 기억에 남을 통화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선 때 지원해 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누구랑 몇 번 통화하고 만났는지 일일이 어떻게 다 기억하겠나"며 "취임식 전날에는 수많은 사람이 축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다시 파악해 보니 대통령께서는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지시를 하신 적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거듭 공천에 관한 권한은 당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는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20일과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발췌하며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었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나눈 통화라고 주장하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10일에 취임해 통화가 이뤄진 때는 당선인 신분이었다.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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