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윤 당선자 통화한 날 무슨 일이…재보궐 김영선 '낙점'
창원 의창에 8명 접수, 5월 9일 윤-명 통화, 10일 김영선 단수추천
박찬대 "불법 공천 개입, 공천 거래 증거…헌정질서 뒤흔든 사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31일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최초로 공개됐다. 윤 대통령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입증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의 단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국면이었던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 계양을을 포함해 전국 7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28일 출범했다. 4선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3선 한기호 의원은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구성을 마친 국민의힘 공관위는 다음 날인 29일 곧바로 1차 회의를 열고 5월 2~3일 후보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1차 회의 때 이르면 5월 9일쯤 최고위 의결로 후보 결정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는 같은 해 5월 9일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해당 녹음은 2022년 6월 15일 명씨가 제3자에게 들려준 것을 녹음한 것이라고 민주당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보궐선거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국민의힘 창원 의창 공천엔 김 전 의원과 김상규 전 조달청장,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김호열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 장동화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장영기 벤처기업회장, 조청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차주목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 8명이 등록했었다.
윤상현 공관위원장은 재·보궐 선거 공천 배경에 대해 "여성 인재를 발굴하는 데 우선점을 뒀다"며 "여성 공천 위원들 중 (윤석열 정부의) 차관 인선 기사를 보고 '여성이 하나도 없다. 특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자르기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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