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절실한 쇄신책…'김 여사 출구' 찾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 출범, 개각 포함 참모진 교체, 김여사 대외활동 축소
사과 거론되다 다시 수면 아래로…길어지는 용산 침묵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 공항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다양한 쇄신책을 통해 낮은 지지율 등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할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외교·국방 등 외치 분야에서는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거대 야당의 공세 속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맞물린 내치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국갤럽 기준 2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부정 평가 항목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3대 요구 등 김 여사에 대한 문제를 일단락 짓지 않고서는 국면 전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 제2부속실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여권 내부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특별감찰관 설치에 대해서도 당 정체성을 지적하며 일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어떤 방식이로든 국회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에 합의하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도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은 물타기일 뿐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책과 관련해 "사회복지 봉사 활동 이외의 활동은 자제한다든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의 활동 중단에 대해 "외교적인 공식 활동 외에는 더 자제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김 여사와 사과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했지만 지난 22일 한동훈 대표의 김 여사의 활동 중단 요구에 이어 명태균씨의 잇단 폭로로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마저도 쉽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김 여사가 사과를 한다고해도 이미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시점이 지났을 뿐 아니라 각종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선 인사 문제와 관련해 개각을 포함한 일부 참모진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하마평이 오른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