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특감, 당내 의견 따르겠지만…북 인권은 정체성 문제"(종합)

'특감 압박' 한동훈 겨냥 비판 목소리
"북 인권 문제 가볍게 볼 사항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야당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협의와 별개로 특별감찰관을 추천하겠다고 한데 대해 "보수당의 정체성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입 다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날선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중요한 것으로 가볍게 볼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민주당에 북한인권대사 추천을 강력히 요청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특별감찰관 문제에만 자꾸 집중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별감찰관은 당내 의견이 모이는 대로 따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서 여당이 북한 인권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얘기한다면 그것은 (여당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나온 대통령실의 북한 인권 중시 발언은 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지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연계해서 미루진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하루 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