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1일 한동훈과 면담…'김건희 3대 요구' 수용할까
인적쇄신·대외활동 중단·의혹 규명 협조 3대 요구 전달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등으로 대응할 듯
- 한상희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차담 형식의 면담를 진행한다. 이는 한 대표가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자리에서 별도의 독대를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18일 대변인실 명의의 알림을 통해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21일) 오후 4시 30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동은 한 대표가 요구해 온 '독대' 형식이 아닌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면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제와 관련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도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배석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독대 제안은 애초 한 대표가 했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4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10·16 재·보궐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내 주초 빠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불기소 결정 이후 김 여사에 대한 보수층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민심을 반영해, 면담 자리에서 이를 핵심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적 협조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 대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경질 등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대통령실의 전향적 조치와 수평적 당정 관계 확립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여사 문제는 대통령실의 '역린'으로 여겨져 온 만큼, 독대 이후에도 당정 간 긴장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 문제나 정치적 요구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우선 제2부속실을 다음 달 초 설치해 김 여사 활동을 공적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장·차관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을 대상으로 한 개각을 통해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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