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찾은 윤 대통령…"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 속도 낼 것"

의료진 및 환자 만나 격려…"상급종합병원 지정 적극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시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병원관계자 및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주대학교병원을 찾아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대병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12번째로 서울, 경기, 충남, 부산 등 여러 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날 방문한 제주대병원은 지난 9월 역량 있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인정받아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현장에는 최국명 제주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 방문 직후 이동한 3층 암병동에서 암환자 김영진(72) 씨를 만나 "치료 잘 받길 바란다. 건강하고 힘내라"라며 쾌유를 기원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 및 의료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 추석 연휴에 밤낮없이 현장을 지켜주고 여러분이 헌신해 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장기간의 연휴 동안 비상의료체계를 잘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주 여건 중에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 바로 교육과 의료"라며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중증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제주대병원이 빠른 시일 내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국명 병원장은 "지역적인 한계로 인한 의료인력 수급 어려움과 코로나19 및 전공의 이탈로 인해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이렇게 말씀해 주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대병원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정 진료부원장은 제주대병원의 중요 현안으로 다목적 교육진료동 증축을 꼽으며 "제주도의 다양한 의료 여건에 맞춘 필수사업임에도, 2021년도 교육부 사업 승인 당시의 예산 규모가 변경되면서 병원 부담금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정부의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원 사업이 시설 확충과 장비 구입에 국한돼 있는데, 중환자실 전담 전공의 유치를 위해서는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적정한 인력도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 추진할 것"을 현장에서 지시했다.

또한 박경기 제주지역암센터장의 "암센터의 노후 기자재를 적절한 때에 바꿀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에는 참모들에게 관련 사항을 적극 챙기라고 당부했다.

송성욱 응급의료센터장은 "최근 제주대병원이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권역센터 수준의 수가를 적용받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지원이 한시적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송 센터장의 요청을 듣고 조 장관에게 "비상진료체계 내에서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제도화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순행 간호부장은 "제주도 내에서 제주도민들이 모두 치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에서 희망을 봤다"며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로, 제주대병원이 하루빨리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후 로비에서 만난 환자가 "제주 지역의 환자가 서울까지 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그러려고 여기 왔다. 걱정 말라"라고 답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