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위기 대응 나선 민주…안보 이슈로 여당 '되치기'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장 박지원 "정부 자제해야"
김민석 "안전 평화 놓치면 절대 무능" 김병주도 "아집 안돼"

윤석열 대통령.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가안보상황 점검위원회'를 띄웠다. 북한이 평양 상공 무인기를 거론하며 위기를 고조시키는데 대해 정부 대응을 추궁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에 이어 안보 이슈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또 다른 공세 방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권은 본다.

민주당은 이날 박지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점검위를 구성했다. 간사는 위성락 의원, 자문위원 겸 위원엔 김병주·정동영·이인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위원으론 박성준·윤후덕·부승찬·박선원 의원이 들어갔다. 유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운영위·외통위·국방위·정보위 소속을 배치한 걸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자리를 통해서 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자제하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점검위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더구나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안보 취약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에 이은 공격 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일부터 11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2.1%p 낮아진 25.8%로 2주 만에 역대 최저치와 동률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3.2%p 높아진 71.3%로 그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방위 소속 추미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훈련을 더 빡세게 시키고 인간 고정대를 시키면 지저분한 치킨게임이 불러올 무모한 전쟁 위험을 막을 수 있나"며 "군의 영역이 아니라 정치가 풀어야 하고 외교를 발동해야 하고 대화 재개를 해야 하는 (윤 대통령) 자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북 단체 대북 전단 통제 실패가 오물 풍선과 확성기 소음으로 이어진 마당에 최소한 휴전선 이남 어디서든 누구에 의해서든 충돌의 방아쇠가 될 평양행 무인기는 뜨지 않도록 챙기는 게 올바른 안보이고 긴장 당사자 간 역지사지의 기본"이라며 "안전과 평화를 지키면 유능이고, 놓치면 절대 무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최대 관심은 민생 경제와 안보"라며 "정부가 손을 놓아도 저희는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할 정부는 도대체 어디있냐"며 "윤석열식 강 대 강 대치는 결국 한반도의 일촉즉발을 초래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전쟁 중에도 대안은 필요하다고 했다"며 "누군가의 아집 때문에 국민을 위험을 빠뜨리는 일은 용납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