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75조원 투자자금 유입 예상"
"자금 조달 비용 낮추고 외환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
"국가적 경사…외국인 접근성 늘리면서 재정 건전성 유지"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10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으로 약 75조 원의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3대 지수인 WGBI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추종하는 선진국 국채 지수로, 추종 자금은 2조 5000억 달러(3376조 2500억 원)로 추산된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KBS1 뉴스7과 인터뷰에서 "(한국 국채 비중은) WGBI에 편입된 국가 가운데 9번째로 큰 규모로 2.22% 정도가 되겠다"며 "우리 원화로 보면 75조 원 정도의 추가적인 투자 규모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이번 편입으로 인덱스 펀드 형태 이외에도 개별적인 투자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투자 자금에 비해서 매우 안정적인 형태의 투자 자금이어서, 경제 주체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의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성 실장은 이번 편입을 한국의 비상장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것에 비유하며 "아주 엄청난 일인데, 실제로는 그 이상 가는 길"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거래보다 국채를 통한 거래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가적인 경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 유통통화라고 보기 어려운 원화를 가지고 엄청나게 큰 비중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GBI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 유럽연합(EU)의 유로화 등 국제 유통통화에 해당하는 국채들이 주로 거래되는 지수다.
WGBI 편입 성공의 배경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시장 제도 개선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본시장 구축과 이에 따른 제도 개선을 계속 추진을 해왔다"며 "특히 제도적인 부분에서 외국인의 접근성을 늘리면서 동시에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크게 작동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올해 들어 외국인이 별도로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국채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국채 통합 계좌를 개통시키고, 외환 거래 시간을 기존의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하면서 시장 접근성 요건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 신인도를 유지함으로써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 부분이 가장 크게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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