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안보·경제 협력 강화(종합2보)

1989년 이후 35년 만에 한-아세안 관계 최상위급으로
남중국해 항행 자유 재확인 및 8·15 통일 독트린 지지 '공동성명'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비엔티안=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계를 최고 수준인 '전략적 포괄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 불용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한-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며 "이런 최고 단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아세안의 관계 격상은 지난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를 수립한 후 협력의 확대와 발전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35주년 만에 최상위급 파트너십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이제까지 대화 상대국 11개 나라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계다.

한-아세안은 양측 관계를 격상함에 따라 오는 11월 한-아세안 국방장관 대면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치·안보의 경우 국방장관회의 대면 개최와 함께 아세안의 사이버안보 역량강화 지원을 비롯한 전략적 공조와 안보 협력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아세안에 대한 한국 측 퇴역함 양도 등 해양안보 협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선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출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착수(2024년) △스마트 시티 협력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PARMA) 첫 시범사업으로 메탄감축 협력 사업(AKCMM)도 진행한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향후 5년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 명에 대한 연수 사업 추진과 내년 이공계 첨단분야(STEM) 장학생 사업 등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단합된 의지와 행동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공동성명에서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규칙 기반의 지역 구조 발전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평화적인 대화 재개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민국이 부여하는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