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빈방문' 의회 멈춰 예우한 싱가포르…"우리 국회였으면?"

싱가포르, 윤 대통령 환영식 위해 의회 일정 하루 비워
생일 같은 웡 총리와 셔츠 차림 난초 명명식 친밀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싱가포르=뉴스1) 김정률 기자 = 싱가포르 의회가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회기 중 하루를 통째로 비운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공식 환영식은 애초 이스타나 대통령궁이 검토돼다 수리 중인 점을 감안해 의회에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싱가포르 의회도 "바쁜 날이데 한국 대통령이 온다고 하루를 비워둔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의회도 한국과 외교를 위해 여야가 협력해서 도와준 것이다. 우리 국회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국회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등 우리나라 야당의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케이 뷰티를 언급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 한국 남편들은 해외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 꼭 프랑스나 일본 화장품을 사 오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남편이 거의 없다"며 "이미 한국 화장품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배석하고 있던 싱가포르 측 인사들이 웃으며 동의의 뜻을 표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을 환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분위기는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났다. 1972년 12월 18일 생인 웡 총리는 그보다 10년 먼저 태어난 윤 대통령과 출생일도 같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공동 언론 발표 이후 쉬는 시간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있었다. 두 사람은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을 방문한 외국 인사들에게 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인 난초 명명식까지 셔츠 차림으로 진행했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와 웡 총리 부부가 참석한 오찬은 국립식물원 2층 테라스에서 진행됐다. 이 장소에서 오찬이 진행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후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