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명태균과 소통 끊어…여사는 공천 개입 거절"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 주장에 선 그어…순방 중 논란 당혹
"대선 때 이준석과 찾아와"…이준석 "내가 소개 안해" 반박
- 정지형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8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에 관해 "주위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해서 안 되겠다 싶어 (대통령이) 소통을 끊었던 사람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명 씨는 대선 때 돕겠다고 이준석과 함께 서초동 집(아크로비스타)에 찾아와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명 씨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나타내는 듯한 발언을 내놔 논란을 불러왔다.
대통령실은 대선 경선 기간 여러 사람이 서초동 자택에 드나들 때 명 씨가 다른 정치인들과 함께 와서 윤 대통령을 한두 번 본 것이 전부라는 입장이다.
명 씨가 윤 대통령과 단순히 만나기만 했던 사실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명 씨와 했던 통화가 확대해석되는 것에도 선을 그었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총선 당시 통화는 김영선 단수 공천 개입 요청을 거절하는 통화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명 씨는 지난 2월쯤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명 씨가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에게 들었던 말이라며 언론에 언급한 내용을 두고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명 씨는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후쯤에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경남 창원으로 내려와 '대선 때 공을 많이 세웠으니 대통령과 여사 이름을 팔고 다녀도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상에 대통령과 영부인 이름을 팔고 돌아다니라고 얘기할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누가 있겠나"라며 비상식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3개국 순방을 떠난 시점에 명 씨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언론을 통해 명 씨 발언이 거듭 보도되면서 정상외교를 통해 거둔 성과가 가려지고 있는 탓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인의 문제적 발언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통령의 순방 결과가 훼손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내놓은 설명을 두고도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익명 속에서 공작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하라"며 윤 대통령에게 명 씨를 소개해 준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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