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공급망 파트너십 격상…위기 공동대응 시스템 마련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 정부 6건 문서 체결
공급망 교란시 5일내 긴급회의…LNG 공동구매 등 협력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싱가포르=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공급망 파트너십을 맺고 역내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후 양국 MOU 체결식을 통해 6건의 문건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체결하고 기존 다자 협정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공급망 협정'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SCPA는 기존의 공급망 관련 MOU와 달리, 원자재 수급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협력을 확장하고, 위기 대응 모의훈련, 위기 전파, 긴급회의 등 단계별 협력사항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보다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번에 체결된 공급망 파트너십을 토대로 첨단제조, 바이오, 에너지자원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역내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공급망 위기 대응 시스템'을 공유해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시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하고, 공급망 교란 발생 시에는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중계 무역 중심 국가인 싱가포르와 협력을 통해 과거 중국발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공동 대응한다는 취지다. 긴급회의는 실무진급에서 우선 진행되며 필요시 양국 장관 등도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양국 정부는 주요 공급망 협력 분야 중에서 우선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해 천연가스 수급안정 위한 LNG 스와프, LNG 공동구매 등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트레이딩 허브인 싱가포르는 LNG 재수출 물량 세계 4위를 차지고 있다. 이에 LNG 수입국 세계 3위인 한국과 이번 MOU 체결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다.

박 수석은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필요시 재고 물량을 교환하는 LNG 스와프와 공동구매, 정보교환 등 LNG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LNG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첨단산업·스타업 분야에서는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싱가포르는 첨단제조, 미래차, AI(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의 주요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개발(R&D) 등 한국 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스타트업 협력 MOU를 통해서는 양국 중소·스타트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기로 했다. △식품안전 협력 MOU △범죄인인도 조약 등도 체결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