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필리핀과 전략적 경제협력 강화…원전 협력 본격화 기대"

"인프라 및 핵심광물 탐사 기술개발 등 협력 강화"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 계기 MOU 13건 체결 성과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마닐라=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올해가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한 지 7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계기로 필리핀과의 전략적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필리핀은 한국의 '인태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바탄 원전 타당성조사 MOU'를 계기로, 원전을 다시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필리핀과 원전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프라 협력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필리핀이 Build, Better, More(BBM)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필리핀의 중점 인프라 사업에 협력하고자 대외협력기금(EDCF)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리핀의 도로, 교량 등 인프라 확충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필리핀은 자원 부국으로, 세계 2위 니켈 생산국으로 공급망에 있어 두 나라가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체결을 통해 양국은 핵심광물 탐사와 기술개발, 원자재 공급망 중단 시 상호지원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식량 안보에 관한 각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농약, 비료, 농기계 등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 농기계 생산공단'이 빨리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농기계 생산공단을 통해 필리핀의 환경과 작물에 적합한 농기계가 개발·보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비롯해 프레드릭 고 투자경제특별보좌관,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 대행 등이 자리했다.

포럼에선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 1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구체적으로는 △필리핀 에너지 협력 확대 MOU △한국경제인협회-필리핀상공회의소 간 MOU △대한항공-세부퍼시픽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 협력 MOU △퀘존파워-두산에너빌리티 간 MOU △산미구엘–삼성물산 간 포괄적 협력 MOU △마닐라전력–삼성물산 간 포괄적 협력 MOU △필리핀 군 현대화 프로그램 협력 MOU 등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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