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수교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윤 대통령,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공동 언론 발표
안보·경제 등 협력 심화…"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마닐라·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7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양국 관계를 수교 75주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안보·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동 언론 발표에서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두 정상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체결된 해양협력 MOU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발효와 양국 정부가 맺은 필리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및 해상교량 건설, 사마르 해안고속도로 건설 MOU 등에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20억 달러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농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MOU 체결을 통해 양국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오늘 필리핀과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이는 계속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서필리핀해 또는 남중국해 및 한반도 등 지역 국제 문제도 논의했다"며 "필리핀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노력"이라고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의 성공담에 기초해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관련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이를 통해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한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필리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